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학급에 간식을 넣어주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주 5일만 학교에 나오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토요일에도 학교를 갔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토요일마다 피자와 햄버거 등의 맛있는 먹을거리들로 아이들이 토요일을 기다렸다.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들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지금은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학교에 상담을 와도 음료도 가져오지 못하도록 하였다. 교사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좋은 방법은 간식 제공이나 선물이 아니라 교사를 신뢰하고, 가정에서 자녀에게 정서적으로 학습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도하는 것이다.
1학년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간식을 먹었던 습관이 있어서인지 학교에 간식을 가져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간식을 가져오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가져온 간식을 먹고 배탈이 나는 경우도 있고, 간식을 가져온 아이와 가져오지 못하는 아이들 사이에 친구 관계와 인기도가 형성되기도 한다. 간식을 가져온 아이는 아이들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맛있는 초콜렛이나 사탕을 나눠주고 싶어한다. 받는 아이들 중 일부는 집에 가서 학교에 간식을 가져가야한다며 부모님께 사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그래서 간식은 선생님이 준비하는 간식만 가능하다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나는 학급 화폐를 이용하여 좋은 행동에 대한 보상을 주고 경제 교육을 하고 있다. 화폐를 모으는 단계에 따라 간식을 준다. 간식은 아이들 모두에게 알러지가 없는지 성분을 확인하고 구매한다. 땅콩 알러지, 복숭아 알러지 등이 있는 경우가 있어서 학년 초에 건강 조사서를 확인하고 신경써야 한다. 간식을 매일 먹던 아이들은 배고프다며 간식을 먹고싶어 하지만 중간에 간식을 먹게 되면 점심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서 특별한 행사 때를 제외하고는 급식 후에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제공한다.
학년초에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가져오는 간식들을 돌려보내는 마음이 불편하다.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가져왔을텐데 말이다. 조용히 돌려보내면 또 다른 아이가 가져와서 간식에 대한 부분은 전체 아이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3월에 꾸준히 지도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간식으로 우유를 신청할 수 있다. 부모님이 이알리미앱을 통해 우유 신청을 하면 영양사 선생님이 반별로 개수를 확인하고 우유 업체에 주문한다. 신청하면 1년간 변경이나 취소가 어려워서 매일 먹겠다고 하는 아이들만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 우유가 남으면 부패 등의 이유로 집에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우유를 잘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우리 학급은 아침에 우유에 번호를 붙이고 각자 우유를 먹고 나면 젖소판에 자기 이름이 씌여진 자석을 붙인다. 아이들은 빨리 붙이고 싶어서인지 우유가 언제 오냐는 질문을 매일 하고 있다. 지금은 신청 기간이고 아마 4월부터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유 상자를 아침 일찍 가져올 수 있으면 좋을텐데 중간 놀이 시간에 가져와야한다고 한다. 중간 놀이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우유를 먹으며 밀크 타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