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이 시작되기 전 2월에 교사들은 제일 바쁘다. 전입과 전출 교사가 2월에 확정이 되고 그 이후 담임 학년과 업무가 배정된다. 아이들을 만나는 3월 첫 달은 한 해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기에 담임들은 효율적인 학급 경영을 위한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 학급 환경 정리가 마무리 되면, 이지에듀라는 프로그램으로 기초 시간표와 미리 정해진 주요 학사 일정 및 행사를 반영하여 1년간의 시간표를 계획한다. 범교과 학습에 해당하는 안전, 인성, 환경 등10개 주제의 각종 의무 교육과 학교교육과정 목표에 따른 자율과제를 정하고 운영 시간을 입력한다. 올해부터 2022 교육과정이 단계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1학년은 교과목인 국어, 수학, 통합(학교, 사람들, 우리나라, 탐험 4가지 교재를 이용한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과목과 창의적체험활동(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을 교육과정 편성 시수에 맞게 조정한다.

교육과정에서 진도와 시수를 확인하면, 첫번째 주간학습안내장을 만든다. 처음 가정으로 보내는 주간학습안내장은 더 세심하게 작성하는 것이 신뢰도 형성에 중요하다. 보통 나는 주간학습안내와 함께 담임 안내장이라는 것을 따로 보낸다. 주간학습안내 양식은 보기 쉽게 변경하고 학교 알림, 가정 알림,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란을 나누어 중요한 공지를 한다. 담임들이 주간학습안내를 이용하여 편지를 전하는 경우도 있고, 그 주에 칭찬할 만한 학생을 알리는 등 담임에 따라 한주 동안 일어났던 일이나 다음주에 있을 중요 행사들을 공지한다. 보통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수칙은 필수로 넣는 것이 좋다. 담임 안내장에는 교육관과 학급 운영 방식, 학교 생활 정보, 학사 일정, 우리반 친구들의 이름, 시간이 표기된 교시별 시간표, 준비물 등 학부모님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정리한다.
교육청 나이스 주소는 작년 하반기에 새로 바뀌었다. 새로 바뀐 주소는 https://goe.eduptl.kr 이며 교사만 접속이 가능하다. 휴직했던 교사들은 기존 주소에 들어가면 장기 미접속자로 로그인이 안된다는 메세지만 뜨고 새로 바뀐 주소로 연동이 안된다. 아직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메뉴 루트가 달라져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지에듀로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이지에듀 투게더로 교사들 간 소통과 교육 자료 공유 등을 위해 사용한다. 이지에듀 투게더와 쿨메신저 등 몇몇 자료 공유를 위한 툴이 있으나 각 학교에서 선택적으로 이용하거나 둘다 이용하지 않고, 교육청 전용 메신저와 메일은 모든 교사들이 이용한다.
가장 중요한 과정은 나이스라는 프로그램에 정확하게 입력하는 일이다. 나이스에는 6년간의 출결, 평가 기록과 행동 발달 사항 등이 보관된다. 1학년은 아이들의 개별 사진을 등록하고, 개인정보를 새로 입력해야한다. 다른 학년은 기존 자료가 그대로 연계된다. 주소는 도로명 주소로 입력해야 하며 정확한 주소를 입력해야 다음 학년에서 변경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이름을 입력하는 란에는 성과 이름을 띄어쓰지 않고 모두 붙여써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급 명부라는 파일을 만들어 형제 자매 관계 등 자세한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따로 저장해서 필요시 활용하며, 학생 이름만 들어간 출결 확인용 명부는 전담 교사 및 협력 강사에게 제공한다.
나이스에는 각 주별로 해당 시간 과목과 담당 교사를 지정하고, 마찬가지로 학교 교육과정 편제 시수가 맞는지 정확하게 확인하며 입력해야 한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1년 과정을 늦어도 3월 첫주까지는 모두 입력하는 것이 좋다. 만약 교사가 개인 사정이나 병가 등으로 학교에 갑자기 나오지 못하는 경우 보결 교사를 입력해야 하고, 1년 동안의 수업 일정을 주별로 바로 확인하고 필요시 교육과정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학교는 매년 교사들의 전보와 휴복직, 기간제 교사 채용으로 매년 구성원이 달라지며, 담당 학년과 업무도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학교 사정에 따라 바뀌는 경우가 많다. 교사는 매해 학교 구성원, 학생과 학부모에 따라 생활 방식이 달라지고, 새로운 교육과정과 업무 시스템 및 학교와 학급 분위기에 적응해야 한다. 20년 근무하면서 학교와 지역에 따라 다른 교육 환경과 사회적 변화에 따라 교육 방식도 달라져야 하기에 단 한해도 같은 형식으로 운영한 적이 없다. 이런 것들은 내가 교대에서도 알지 못했던 것들이기에 교사가 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알려주어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