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쉽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타고난 것인지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지, 사람마다 리더십의 양상과 주변을 변화시키는 방식은 다르지만, 리더쉽은 봉사를 포함한 도덕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보다 대의를 위한 일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대학들은 리더쉽이 있는 학생들을 뽑는다. 이 학생이 우리 학교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동기나 후배들에게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는지, 졸업 후에도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리더인지를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여 선발한다. 아래는 ‘하버드 리더십 수업’이라는 책 내용의 일부이다.
[성공한 리더들은 아주 어려운 신체적 정신적 도전, 즉 시련의 도가니를 통과해야 한다. 하버드 리더십 스쿨의 저자 데이비드 거건은 이렇게 말한다. ‘진정한 리더쉽에 관해 가장 믿을 만한 지표 혹은 예측 변수 중 하나는 부정적인 사건에서 의미를 찾고, 가장 괴로운 환경에서조차 배우려고 하는 개인의 능력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역경을 극복하고 이전보다 더욱 강한 모습으로 되돌아오며 어느 때보다 더 열성적으로 일에 매달리는 것, 바로 이것이 비범한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오래전 맹자도 ‘하늘이 큰일을 내리려고 하는 자에게는 먼저 온갖 시련을 내려 그를 단련시킴으로써 더욱 마음에 품은 뜻을 굳게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 Hearts Touched with Fire(하버드 리더십 수업) by David Gergen
예전에 서번트 리더쉽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리더가 되는데는 용어의 뜻처럼 봉사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Servant leadership이란 구성원에게 목표를 공유하고 구성원들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리더와 구성원의 신뢰를 형성시켜 궁극적으로 조직의 성과를 달성하게 하는 리더쉽이다.(wikipedia) 이로운 일을 하려는 리더는 도전과 책임 속에서 자신보다는 타인을 생각한다. 리더는 자기주도성에서 시작하여 문제해결력과 전문성, 어려움 속에서도 극복하는 회복탄력성, 의사소통능력, 공감 능력 등 많은 역량이 필요하다. 결국 리더란 앞에서 나서는 사람이 아닌 내가 속한 학교나 사회에 봉사함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신뢰를 얻고 그로 인해 사회에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따르고 인정하게 되는 리더. 이런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리더쉽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교육 해야할까.
아이를 키우면서 리더쉽이 무엇인지 리더가 되어야 좋은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다. 리더로서 어떤 책임을 지는 것보다 조용히 안정적으로 따르며 사는 것이 편하고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 존재로서의 가치를 위해 우리는 셀프 리더쉽을 길러야 한다. Self leadership(셀프 리더쉽)이란 어떤 일을 할 때 타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며, 자신이 능동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계획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작은 성취와 성공의 기회들을 많이 경험시켜주어야 한다. 내가 오늘 할 일에 대해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일,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기록해보는 일, 가정과 학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해보는 일 등이 셀프 리더쉽을 키우는 일이다.
셀프 리더쉽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성인이 되어서는 자신이 경험하기 위해 방법을 찾아갈 수 있지만, 어릴 적에는 함께 있는 어른(부모)가 동기를 부여하고 자원을 주어야한다. 스스로 해보고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하는 일, 관심있는 분야를 발견해주고 체험해보게 하는 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위해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 등이다. 무엇보다 아이가 집이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충분히 보살펴주고, 아이의 생각과 행동이 올바른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적절한 훈육과 작은 일도 해낼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했을 때 자기 조절력과 자기 주도성이 만들어진다. 셀프 리더쉽은 이를 바탕으로 자라며, 이것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의 리더쉽으로 자라는데 밑바탕이 된다.
모든 부모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양육하지는 않으며, 이런 것들을 잘 교육하는 부모는 드물다. 교육을 전공한 나조차 내 아이를 키울 때는 예상치 못한 수많은 딜레마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아이가 리더쉽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인생을 살아가야하기에 반드시 필요하다. 많은 것을 해주기 보다 우리가 먼저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할 중요한 한가지는,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자녀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이다. 부모의 따뜻한 말과 눈빛이 아이의 마음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토양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개성 넘치는 우리반 아이들에게 해줄 칭찬의 말들과 새로운 도전과 경험으로 고군분투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해줄 격려의 말들을 연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