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3월의 가장 중요한 행사는 입학식과 개학식이다. 새로운 아이들을 맞이해야 하는 학교는 2월에 분주하다.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년과 업무, 교실이 배정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교실 환경 정리이다. 교실에 교구와 책 등을 정리하고 나면 반나절이 지난다. 그리고 오후에는 교실 전체 먼지를 털고, 창문 안쪽과 바깥쪽을 최대한 닦으면 어느새 팔이 아파온다. 사물함과 책장, TV, 책상 등 아이들이 손에 닿을 수 있는 곳을 소독제로 구석구석 닦으면 벌써 4시가 넘는다. 다음날은 책상과 의자 다리 아래에 잔쯕 낀 오래된 먼지 덩어리를 제거한다. 그리고 락스와 세제를 이용하여 거품을 내고 바닥을 청소한 후 손세정제를 이용하여 바닥의 냄새 제거 및 소독을 마친다. 내가 청소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건강해야 배움도 잘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즐겁게 배우려면 위생적인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적어도 학교에서는 그런 교실을 만들어 첫날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교육과정
1년간 학급을 어떻게 운영할지 1학기와 2학기 월별 전체적인 진도와 과목별 시수, 행사를 계획한다.
올해 2022교육과정으로 새로 바뀌었다. 국어와 수학은 그대로지만 통합 교육과정은 봄, 여름, 가을, 겨울에서 학교, 사람들, 우리나라, 탐험으로 교과서가 바뀌었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아가는 것이 중심이 되는 교육과정이라고 나름의 철학적 의미를 부여해본다. 3월 한달 동안은 학교라는 교과서로 수업을 하게 되는데 그 교재로 입학초기 적응활동 및 자율 활동 시간을 갖는다.
1학년은 입학 초기 적응을 위해 3월 2주 길게는 3, 4주까지 4교시 수업을 한다. 우리 학교는 3월 11일까지 4교시 수업을 하고 12일부터는 5교시 수업을 한다. 학년 초에 담임 교사는 기본 시간표를 짜는데 우리 학급은 월, 금은 4교시 수업, 화,수,목은 5교시이다. 입학식 다음날인 3월 5일부터 점심 급식을 하며, 방과 후 수업 시작일과 시간을 확인하여 아이가 잊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위의 일정들은 학교마다 모두 다르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입학식 때 전체적으로 다시 안내한다.
체험학습
체험학습은 학교별로 다르지만 보통 학기 시작 전에 장소를 정하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받게 된다. 인기있는 곳은 빨리 마감이 되기에 서둘러서 예약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곳은 어디일까 고민하는 것을 시작으로 예약이 확정되기까지 차량 및 점심을 고려하여 진행한다.
입학식, 개학식 준비
입학식에 사용할 목걸이 명찰에 이름표를 놓고, 사물함과 책상 위에 컬러풀한 이름표를 붙여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시작을 응원하는 선물을 준비한다.
선물은 학교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했고 비닐백에 모두 넣어 책상 위에 준비했다. 품질 좋은 에코 물병과 화이트보드, 무선 종합장, 알림장, 청소 도구 세트, L자 파일과 휴대용 폴더, 홀로그램 이름 스티커 세트이다. 받아쓰기 노트도 주고 싶어 주문했는데 10권 밖에 오지 않아 다음에 쓸 때 나눠주어야겠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만큼 아이들이 행복해하며 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입학식이 진행되는 강당에서는 풍선 아트로 포토존을 만든다. 강당에서 입학식이 끝나고 담임 교사의 인솔로 교실로 온 아이들은 교실에서 자기 자리를 확인하고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 부모님과 강당으로 가서 기념 사진을 찍기로 했다. 부모님은 본관 현관 앞에서 대기했다가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러 갈 예정이다.
입학식 때 준비물
초등학교 입학식은 평생 한번이며 나의 학생으로서의 첫 이미지를 보여주는 날이다. 용모를 단정히 하고 학교에 기분좋게 등교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입학식에 학교 가방을 가져가야할지 실내화와 실내화 주머니를 준비해야할지, 필기도구를 가져가야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입학식 날은 입학식 후 집에 바로 가기 때문에 사전에 학교에서 요청하지 않는 이상 따로 가방을 메고 갈 필요는 없다. 우리 학교는 실내화는 신발장에 두고 다니기 때문에 입학식 날 부모님이 본관 1층 뒷문에 있는 1학년 신발장 아이 번호 위치에 실내화를 놓아달라고 미리 요청할 예정이다. 실내화는 아이들이 찾기 쉽게 뒤꿈치 쪽에 이름을 적어 개인 번호 위에 맞춰 넣어야 한다. 그리고 입학식과 담임 안내장, 첫 주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관한 주간학습안내는 입학식 당일 폴더에 넣어 선물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첫날 배부될 안내장은 1년 동안 학급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교사의 철학을 보여주는 방법이라 생각하며, 시간표와 친구들 이름, 학교 휴업일 등 전체적인 1년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매주 금요일에는 주간학습안내가 배부되며 다음 주에 어떤 수업을 하고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 자세하게 안내가 되니 반드시 주말에 자녀와 함께 주간학습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아직 한글을 완벽히 떼지 못한 아이들이기에 부모와의 대화를 통한 한주 미리보기는 원만한 학교 생활과 자기주도학습의 기초를 닦는데 매우 중요하다.
초등학교 1학년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씨앗을 처음 심고 뿌리가 자라기 시작하는 학년이라 생각한다. 이 뿌리가 굵고 단단하게 뻗어나가야 줄기가 힘차게 올라갈 수 있다. 아이들은 입학식 첫날 씨앗을 심는다. 그 씨앗에서 뿌리가 잘 자라게 하려면 학교에서는 교사가, 가정에서는 부모가 함께 사랑과 관심으로 돌봐야한다.
가장 중요한 씨앗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입학 전까지 만들어진 씨앗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씨앗이 될 수 있도록 개학 첫날은 기분좋게 아이들에게 말해주자.
입학을 축하해. 이렇게 잘 자라주어서 고마워.
아빠, 엄마는 언제나 너를 응원한다. 너는 뭐든 할 수 있어.
초등학교의 첫날인 오늘은 멋진 하루가 될거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