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도력이 보이는 아이들

자기 주도력은 리더쉽의 기반이며, 이것이 있을 때 아이들의 호기심에 따른 성장이 가속화된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 중에서도 자기 주도력이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은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하며, 부모가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다. 그 부모는 아이를 믿어주고, 함께 있는 시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실에서 이런 아이들은 여러 상황에서 드러나는데, 이러한 성향은 환경과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내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고, 아이를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아이가 어떤 것들을 궁금해하는지, 왜 궁금해 하는지 등을 물어봐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아이가 주도적으로 하고자하는 의지를 갖는데 도움이 된다. 객관적으로 바라봐야한다는 것은 당장 아이가 무언가를 잘하지 못해도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내비게이션이 길을 알려주듯이 적절한 방법으로 아이가 해야할 일이나 방향을 안내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휴는 어린이날이 있고, 대체공휴일도 있어 체험학습을 내는 아이가 있었다. 체험학습을 내고 학교를 빠지는 아이들을 대비하여 미리 선물도 준비하고 만들기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워야한다. 연휴가 지나고 어버이날도 있어 금요일에 여러 활동을 준비하고,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어 부모님 선물도 만들고, 주간학습안내도 평소보다 길게 작성했다. 정성을 들인 만큼 모두에게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서 금요일에 학교에 못 나온다는 아이에게 ‘선생님은 네가 학교에 안나와서 함께 여러 활동을 못해서 아쉽고, 주간학습안내도 못줘서 안타까워.’ 라고 말했더니 ‘선생님, 주간학습안내 목요일에 주시면 안되요?’ 라고 말하며 함께 아쉬워했다. 1학년 아이들은 보통 이런 말을 했을 때 그냥 웃어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주간학습안내의 내용이 궁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부모님을 위해 만드는 선물을 나는 언제 마무리하고 가져갈 수 있는지, 그렇다면 다른 친구들은 금요일에 모두 가져가는 것인지 등에 대해 궁금해 하며 물었다. 이런 생각과 질문은 배움에 대한 호기심과 그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는 마음에서 나온다. 이 아이는 평소에도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려고 하며, 학급에서 봉사 해야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아이들은 주간학습안내를 통해 한주간 있을 일들을 미리 보고 궁금한 점들을 생각하며, 다가올 일들에 대해 준비 할 수 있다.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부모님이 주간학습안내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얘기를 매일 몇 분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나눠주는 것이 좋은 학습 습관을 만드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어버이날 선물은 ‘스트링 아트로 카네이션 만들기’였는데, 못을 박고 털실을 매듭 짓고 모양을 예상하며 실을 감아 카네이션을 완성해야하는 1학년에게는 고난도의 활동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힘들다고 도움만 기다리며 가만히 있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궁금한 것을 묻고 스스로 해보려는 아이들이 있다. 수업할 때는 아이들의 이해도를 볼 수 있다면,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활동을 통해서는 주어진 과제에 대한 아이들의 끈기와 집중력도 알 수 있다. 모두 완성하고 종이 가방에 포장을 하고 나니 한 아이가 물었다. ‘선생님, 이 선물 어버이날까지 아빠랑 엄마한테 절대 보지 말라고 하고 어버이날 드리고 싶은데 괜찮아요?’ ‘오, 좋은 생각이야,’라고 말해주니 아이가 환한 미소를 띄었다. 이 아이는 어버이날이 5월 8일이며, 그때까지 시간이 꽤 남았다는 것까지 알고 부모님께 더 큰 감동을 드리고 싶어 미리 생각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대부분의 1학년 아이들은 아직 어린이날이 몇요일인지 어버이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말해주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선물을 만들면서도 어버이날에 대해 의미를 생각하기보다 어린이날에 내가 어떤 선물을 받기로 했는지, 어떤 선물을 받을 것인가에 더 관심이 많다. 어버이날에 꼭 드리고 싶다는 이 아이는 다른 활동을 할 때도 신중하고 집중력이 좋으며, 생각을 많이 하고 행동한다. 또한 독서록 등 자신이 하기로 한 것들을 꾸준히 하는 성실함을 보여준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데에는 아이의 성향도 영향이 있지만,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을 때 까지는 부모의 적절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1학년은 특히나 학교에서 나가는 가정통신문이나 조사지가 많다. 안내문을 내보내며 간단히 설명을 해줄 때 질문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 중 한 아이는 친구들이 궁금해할 만한 좋은 질문을 많이 한다. 그래서 관심이 없던 친구들까지 그 종이를 보고 관심을 갖게 만든다. 4교시후 하교 시 급하게 안내문을 나눠주는 경우에도 읽어보라고 하지 않아도 종이를 바로 들고 내용이 무엇인가를 궁금해하며 더듬더듬 읽고 있다. 그리고는 이해가 안가는 경우 어떤 내용인지 질문하고 확인한다. 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며, 차분하고 한결같은 톤으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등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한다.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들이 있다. 더 좋은 리더쉽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과 경청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이것 또한 연습을 통해 가능하다. 위에 예로 든 아이들을 포함하여 다른 아이들도 각자의 장점과 재능이 있고 그 재능을 꽃 피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교사는 아이들이 그들만의 잠재력과 재능을 발견하고 꽃 피울수 있도록 노력하고 격려하는 코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부모는 자녀가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지적하기 보다는 관심을 갖고 진심 어린 칭찬을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도 아주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교육은 일회성이 아니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일관성 있게 아이가 하고 있는 과정에 대해 진심으로 칭찬하고 격려한다면, 아이는 자신만의 동기를 만들고 자기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