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사에게 한 학부모가 내 아이가 사진 속에 없다며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사건이 뉴스에 나왔다. 사실 사진 가지고 부모들이 뒤에서 말하는 경우는 저학년일수록 비일비재하여 교사들은 어느 순간부터 사진을 찍어도 공유하지 않거나 사진을 찍지 않는다. 그러나 나도 부모이기에 학교에서 아이의 모습이 궁금했고, 내 아이의 학교 사진을 갖고 싶었으나 받은 사진은 거의 없었다.
학기 초부터 내가 꾸민 교실, 첫 만남, 아이들의 모습들을 기억하고 싶어 사진을 찍어왔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공유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체험학습 때 단체 사진을 찍게 되어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저학년은 고정 자세로 있기 힘들어하고 어떤 표정과 어떤 태도 어떤 행동을 할지 예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사진을 찍을 때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있지 않거나 좋아하는 친구 옆이 아니라면 그 감정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고, 재밌게 하려고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보일 때도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진을 찍어서 공유했을 때 아이들의 순수함 그 자체를 사랑스럽게 보지 않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거나 내 아이를 다그치고 심한 경우는 다른 아이의 험담을 하는 경우들도 있다. 그것이 잘못된 것임이 분명한데 그런 일이 생기면 모두에게 무익하다.
아이들의 사진을 교사가 일부러 시간내어 찍고 그런 순간을 부모와 공유하는 것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며 걱정할 필요없는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위와 같은 비상식적인 일에 대한 주변의 우려는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소중한 사진을 나혼자만 보기 아까워 부모님들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공유하기로 했다.
사진을 고르는 일이 어렵지만 우리 아이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보기 쉽게 하고 싶어 구글 포토 앨범을 개인별로 공유하기로 했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아이들이 보며 행복해할 것을 생각하니 괜찮다. 아이들이 자신의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스스로 보며 웃음지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