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담 준비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참 귀하고 소중하다고 말한다. 그런 아이들을 키우시는 부모님을 만나는 학부모 상담 시간은 마음을 다해 준비해야 하며, 그 마음이 전해지면 소통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부모님 상담 전에는 아이들 개별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학급 상담 일지에 그동안 아이를 관찰한 기록과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들은 다시 정리해 놓는다. 나는 보통 한 페이지를 반으로 나눠 위에는 아이들 상담 내용을 적고, 아래는 부모님과의 상담 내용을 적는다. 대부분 교우 관계, 급식, 건강, 학습과 습관에 대한 질문을 하니 그런 부분에 대해 틈틈히 학급 일지나 나이스에 기록해 놓으면 좋다. 나의 경우는 특이 사항이나 기억 해야 할 일들은 나이스 생활 기록부 내 행동 발달 관찰란에 적는데, 번거롭더라도 일자별로 기록해 놓으면 아이의 1년 간의 변화를 한눈에 보기 쉽다. 아이의 관심사와 강점을 말씀드리고, 앞으로 부모님이 도와주시면 더 좋아질 것들에 대해 공유한다. 가정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염려되는 부분이나 궁금한 점이 있는지 묻고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이야기를 나눈다.

상담 일정은 학교 일정을 확인하여 가급적 2주 전에 공지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들의 개인 일정, 가족 여행 등으로 인해 상담이 미뤄지거나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상담 시간은 코로나 이후 구글 폼으로 신청을 받고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조율한다. 그리고 상담 시간은 여유롭게 잡는 것이 좋다. 보통 20분의 상담 시간이 있지만, 방문 상담의 경우는 적어도 30분 이상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상담 시간이 정해지면 상담에 어울리는 초대장을 만들어 아이들 별로 알림장에 붙여준다. ‘소중한 ~~의 상담 시간은 ~시~분 입니다. 교실에서 뵙겠습니다.’ 혹은 ‘소중한 ~~의 상담 시간은 ~시~분 입니다. 전화 드리겠습니다.’ 못 오시는 아이의 알림장에도 붙여준다. ‘소중한 ~~의 상담은 언제든 가능합니다. 편하실 때 연락주세요.’ 캔바, 미리캔버스, 어도비 익스프레스 등의 툴을 이용하면 더 예쁘고 정성스런 초대장을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의 알림장에 초대장을 붙여줄 때 1학년 아이들도 내용이 궁금해 자세하게 읽어본다. 우리 부모님이 언제 오시는지, 친구의 부모님은 언제 오시는지 관심을 갖고 묻는 경우도 있다. 부모님이 못 오셔서 불만스러워하는 아이들도 있기에 상담 주간이 아니어도 언제든 상담 가능하다고 전해드리라고 말해준다.

학생 수나 상담 신청 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담 주간에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하교 시킨다. 빠르게 교실을 정리하고 책상 2개 혹은 4개를 붙인다. 편안한 상담 분위기를 위해 책상 위에 테이블보를 깔고, 그 위에 작은 꽃병을 놓는다. 조용한 피아노 곡을 틀고, 부모님을 위한 차를 준비하여 대접한다. 심리적으로 편안해진 부모님과의 대화는 더 안정감 있게 진행된다.

상담 주간이 끝나면 상담에 함께 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상담을 못하신 분들을 위해 언제든 상담이 가능함을 주간학습안내 등 알리미에 공지하는 것이 좋다.

상담의 방식은 학교 상황이나 학급 분위기에 따라 매해 달라질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좋은 방법을 생각해서 진행한다면 그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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