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총회 후기

3월 중순이 지나면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이 되고, 학급 대표와 학부모 대표가 정해진다. 보통은 학부모 총회에 참석한 학부모들 중 대표를 선정하게 된다. 학부모 총회에 가면 교직원 소개,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안내와 각종 학부모 연수를 진행한 후, 교실로 가서 담임 교사의 학급 경영 안내를 받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부담스럽고, 혹여나 교사가 부담스러워할까봐 총회에 가지 않으시는 분들이 있다.

내가 학교에서 우리반 아이들을 지도할 때는 학부모 총회나 각종 공개수업을 참관하는 것이 어려워 가보지 못했으나, 휴직했을 때는 꼭 참석했다. 내 아이가 공부하는 교실, 매일 만나는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은 학부모 총회와 학부모 공개수업 때이다. 물론 학기별 상담 기간이 있지만 보통 20분으로 제한되어 있어 편하게 이야기 나누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는 학부모 총회 때 참석하여 교사와 소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저학년 아이들은 부모님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바라봐주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공개수업도 마찬가지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모님이 참석하여 그 시간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이를 칭찬해주는 것이 아이의 학교 생활 적응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공개수업 때 다른 아이와 비교한다거나 참관 후 집에서 아이를 나무라지 말아야 한다. 공개수업 때는 내 아이에게 집중하고 자녀가 잘하든 못하든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주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반 학부모 총회에는 아버님과 어머님 두분이 함께 오시거나 대부분 어머님들이 오셨다. 우리 아이가 하루에 반 이상을 함께 보내는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기에 가능하다면 부모님이 모두 참석하시면 더 좋다. 반 대표는 서로 미루지 않고 권하거나 하시겠다고 해주셔서 참 감사했다. 한 아버님께서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나중에 아이들의 변화로 우리 부모들은 알 수 있으니까요.’ 라고 말씀해주셨다. 중요한 말이다. 부모님들이 신뢰하신다는 느낌이 들고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셔서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집중해야겠다 생각했다.

1학기 학부모 공개수업 때 모두 뵐 수 있기를 바라며, 담임을 믿고 함께 해주시는 마음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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