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의 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철학책에 빠져 있었고, 20대에 나는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그런 고민과 경험을 통해 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생각된다.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책임감 있게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그때의 경험들은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 중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상담해주고 기억법을 가르치는 일도 했었는데, 그때 알게 된 것은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대로 움직이며, 뇌의 기능도 연습을 통해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내 아이들이 내가 경험했던 몰입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며 몰입에 대해 이야기해준 적이 있다. 어떤 일에 푹 빠져서 주변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그 상태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느끼는 경험, 그동안에는 너무 집중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경험, 오후가 밤이 되는 줄도 모르고 끼니를 거른 경험 등이 몰입이라고 말해 주었다. 심리학자 미하이는 몰입을 어떤 활동에 너무 열중해서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은 상태라고 정의했다. 몰입은 온전히 목표에만 집중, 시간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느낌, 경험 자체가 보상 같은 느낌, 힘들지만 어렵지는 않은 느낌, 하고 있는 일에 편안함을 느끼는 특징을 갖는다. 몰입 상태에서는 생산성이 극도로 향상된다.
몰입에 이르는 것이 결국 성공의 열쇠이다. 몰입을 위한 조건은 산만해질 요소 없애기(멀티태스킹, 스트레스, 두려움 없애고 믿음 갖기), 몰입할 시간을 주기,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기, 명확한 목표 가지기, 자신에게 약간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이다.
몰입을 위해서는 뇌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는 지방과 물로 이뤄져 있고, 뇌간, 소뇌, 대뇌피질 세부분으로 나뉜다. 뇌간은 생존에 필요한 기본 기능을 조절하며 뇌 깊숙한 곳에 있다. 뇌 뒤쪽에 있는 소뇌는 몸을 움직이는 협응을 담당하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뇌피질은 사고와 기억, 감각을 처리한다. 대뇌피질은 후두엽, 측두엽, 전두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전두엽은 논리력과 창의성 등 사고를 담당한다. 뇌세포인 뉴런은 약 천억개이며, 날마다 새로운 시냅스가 연결, 강화, 약화되고 있다. 뉴런은 경험하고 학습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며 뇌의 조직은 유연하게 변화한다. 이런 학습이 새로운 신경 세포를 만든다면 기억은 이 연결을 유지 관리하는 일이다.
뇌가 잘 기능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음식의 섭취와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오늘 하루 소중한 내 몸을 위해 과일과 채소, 통곡물, 살코기를 먹는 일, 당분이 든 음료가 아닌 녹차를 마시는 일, 식사 후 양치하는 일, 나에게 맞는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명상을 하거나 책을 읽는 일, 매일 아침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스트레칭 하는 일 등은 뇌를 건강하게 하여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그 중 뇌의 기능에 필요한 영양소 섭취는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소는 장을 통해 흡수되는데, 우리 에너지의 20%를 뇌에서 사용하기에 영양 섭취는 뇌기능에 큰 영향을 준다. 회복력 전문가 에바 샐허브 박사는 뇌를 고성능 자동차에 비유한다. ‘비싼 자동차처럼 뇌는 고급 휘발유를 넣었을 때 최상의 기능을 발휘한다. 비타민, 무기질, 항산화제가 많이 함유된 양질의 음식을 먹으면 활성산소(인체가 산소를 사용하고 남은 세포 손상을 초래하는 찌꺼기)로 부터 뇌를 보호하고 뇌에 영양이 공급된다.’ 셀허브 박사는 뇌가 질 낮은 연료로 달릴 때는 원래의 기능을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 예로 정제 설탕은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유발하며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자기도 모르게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을 때 이 사실을 떠올려라. [브레인 푸드]의 저자이며 신경과학자이자 영양학자인 리사 모스코니 박사는 인간의 뇌가 최상의 기능을 하려면 45가지 영양소가 필요하며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10대 브레인 푸드는 아보카도, 블루베리, 브로콜리, 다크초콜릿, 달걀, 녹색 채소, 연어, 강황, 호두, 물이다. 뇌의 80%는 물이다. 탈수는 브레인 포그(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상태가 지속되어 생각과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현상), 피로, 사고 속도의 저하를 일으킨다. 연구에 따르면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두뇌력 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한다. 뇌에 필요한 연료 공급을 위해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DHA나 비타민B, E, C, D 등의 보충제를 같이 섭취할 수도 있다. 혀가 아닌 뇌에 좋은 음식들을 먹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보자. 단 비만은 뇌 건강에 좋지 않으며, 간헐적 단식은 인지 기능을 높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양을 잘 공급받은 뇌는 매우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새로운 정보에 빠르게 적응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복잡한 생각을 처리한다. 반면에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뇌는 인지 능력과 기억력이 저하되고 기분 장애와 신경퇴행성 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영양소로 뇌에 영양을 공급해야 기억력, 집중력, 전반적인 정신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운동은 기억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뇌를 변화시킨다. 알람을 맞추고 하루 10분이라도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한다면 기억과 학습에 관여하는 해마의 크기가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충분한 수면은 뇌 건강에 반드시 필요하다. 명료한 사고를 하고 집중을 더 잘하려면 잠을 잘 자야 한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기억을 더 잘하고 싶다면 잠을 잘 자야 한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뇌와 몸은 놀라울 정도로 활성화되며, 온종일 쌓인 뇌세포 간 공간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세탁 시간으로 우리의 장기 기억에 도움을 준다. 뇌 청소는 심신의 건강과 기능을 좌우한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나와 완화시킨다. 그러나 이것이 빈번해지면 뇌에 코르티솔이 쌓여 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만성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뇌는 재조직되며 복잡한 사고는 어려워지고 생존에 집중하는 뇌로 변화된다고 한다. 호흡을 깊게 한 후 스트레스를 주는 일을 처리하거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걱정되는 문제를 생각할 시간을 정하고 적어본다.
모든 학습은 학습자의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학습 내용에 감정이 결부되면 그 내용은 장기 기억을 형성하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뇌의 잠재력은 누구와 시간을 보내는가에 따라 어떤 사람이 되는가도 정해진다. 실제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나의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사람을 가까이하라.
명상은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고 불안감을 해소하며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3분 동안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쉰 다음 숫자를 세면서 숨을 내쉬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호흡에 집중이 안될 때는 이를 알아차리고 다시 집중하면 된다. 자기 생각을 관찰하고 생각을 통제하는 과정이므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몰입을 위한 마인드셋
어떤 일을 책임질 때 우리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큰 힘을 갖게 된다. 한계가 없는 성장 마인드셋으로 두려움을 없애고 동기를 부여하며, 목표는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 계속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수 있다. 그리고 목표를 완수할 시간을 정해두면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인슈타인은 발달이 느린 아이였고 평균 이하의 학생이었다. 그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기 좋아했지만 쉬운 문제들은 그리 잘 풀지 못했다. 연구 경력이 쌓인 후에도 중요한 연구에서 간단한 계산 실수가 발견되고는 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실수 때문에 연구를 멈추지 않고 실험을 계속해서 과학에 큰 공헌을 했다. ‘한번도 실수한 적이 없는 사람은 새로운 시도를 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와 ‘나는 똑똑한 것이 아니라, 단지 더 오래 고민할 뿐이다.’ 라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통해 실수를 자신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로 삼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에게 늘 말하는 것이 있다.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모르는데 알려고 하지 않거나 아는 척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자. 한계를 넘어선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비판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도 한다. 라이트 형제는 공중을 나는 기계를 만들고서도 사람들의 의심어린 시선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아무도 비행을 상상하지 않았기에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라이트 형제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개선할 점을 찾아 완벽한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묵묵히 일했고 결국 그들이 받아 마땅한 인정을 받았다. 언젠가 숨을 거둘 때면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자신의 두려움은 중요하지 않으며 어떻게 살았는지만이 중요할 것이다. 나를 좋아하거나 사랑하거나 존경하는 것은 남들이 할 일이 아니다. 바로 내 일이다.
참고 서적 LIMITLESS By Jim Kw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