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선생님의 질문

얼마 전 유치원 선생님이 물었다. “선생님, 1학년 입학 전에 아이들이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아이들을 잘 준비시켜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물어봐 주시는 유치원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학교에는 병설 유치원이 있다. 올해는 유치원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들에 대해 의논하고 공유하면서 유치원과 1학년이 함께 하는 기회를 종종 만들었다. 유치원 아이들은 현재 5, 6세 아이들로 10명이 안된다. 수가 적은 주된 이유는 한글 떼기도 집중적으로 하고 알림장, 받아쓰기 연습도 시키는 사립 유치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학습적으로 보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아이가 선택해서 할 수 있도록 호기심을 자극해야 하며, 원치 않는 교육은 하지 말고 원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아동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놀이와 경험을 통한 배움이다.

“입학 전에는 한글, 수 학습에 대한 부분이 가장 걱정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요. 아이가 관계에서 ‘고마워’, ‘미안해’ 라는 말을 진심으로 친구에게 먼저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면 충분합니다.”

유치원 선생님 : “인성이 가장 중요하네요.”

“네, 입학 초기에 한글을 잘 읽고 쓸 수 있다면 받아들이는 정보량이 많아 더 똑똑해 보일 수 있지만, 아무리 한글을 잘 읽고 수학을 잘해도 좋은 성품을 가진 아이들이 장기적으로 결국 잘하게 되고 잘 됩니다. 다른 친구의 마음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말과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친구들이 인기가 많아지고 그런 친구들은 학습이나 활동에도 자신감을 갖고 하게 됩니다. 부모, 교사, 친구들의 칭찬이나 관심을 받게 되면 실패를 해도 다시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의 힘이 생기고 이것이 반복되면 결국 성공의 경험을 하게 되지요.”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배려와 존중의 태도는 단 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가정에서의 양육 환경과 학교라는 교육 환경에서 습득한다. 결국은 아이가 접하는 환경 안에서 바람직한 방법을 알려주고 실천하게 하는 꾸준한 인성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인성의 핵심인 기질은 선천적으로는 유전적 요인, 후천적으로는 정서적 환경의 영향으로 유아기에 거의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이른 시기일수록 노력하면 충분히 좋아진다.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결국 인성이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