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아이들에게 구글클래스룸을 이용하게 하려고 구글워크스페이스 계정을 받았다. 아이들의 구글 개인 주소와 비밀번호가 알파벳으로 되어있어 각자 컴퓨터에서 타이핑을 해야 하는데, 어떤 오류들이 생길지 모르겠다. 나름 교육열 높은 신도시 큰 학교에서 구글클래스룸을 운영해본 경험으로 익숙하게 만들었지만, 대상이 저학년이고 아이들 간에 편차가 심해서 염려가 된다. 그러나 국제학교에서는 1학년부터는 무조건 맥북이나 아이패드, 사립학교에서는 보통 갤럭시 패드, 크롬북, 웨일북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한 교육 격차는 더욱 커진다고 생각하기에 아이들은 어릴적부터 도구를 이용한 정보 습득 능력도 키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유투브를 보거나 SNS를 하는 것은 집중력과 사고력 향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주의해야 한다.
작년부터 자기 이름의 이니셜 이름표를 붙인다거나 영어로 만들어진 용어들은 영어로 알려주며 영어에 대해 친근하게 느끼도록 지도했다. 가끔은 영어도 쓰고, 영어로 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거나, 필사를 할 때도 원서를 구입해 영어로 읽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을 구글에서 검색할 때 한글로 검색할 때와 영어로 검색할 때의 정보의 양의 차이를 그림으로 보여주며 영어가 왜 필요하고 왜 익혀야하는지에 대해 강조해왔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영어에 대해 거부감이 적다. 적어도 영어는 우리말처럼 배워야하는 언어로 인식되어있다.
종종 주변에서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영어학습을 언제부터 해야하는지를 묻는 분들이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영어도 언어이기에 한글 학습하던 것처럼 하면 된다고 본다. 그러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기에 우리말처럼 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들것이다. 하지만 늦어도 초등 시기에 영어에 대한 흥미는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어로 된 짧은 그림책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하고, 영어로 된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면 좋다. 그 중 기억하는 말이나 낱말이 있다면 칭찬을 듬뿍 해준다. 마치 아이가 우리말을 처음 시작하기 시작했을 때처럼 말이다. 요즘엔 영어로 된 책에 휴대폰을 대면 원어민이 읽어주는 앱들도 다양하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방법은 다양하다. 만약 초등 중학년 이상이라면 학교에서 영어 과목을 배우기에 배우고 있는 단어들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른이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아이들은 정작 스펠링도 외우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무엇을 배웠는지 잊어버린다. 반복적으로 배운 단어를 사용해볼 수 있는 복습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적용한 방법은 일기를 쓸 때 영어로 뭐라고 말하는지 궁금한 단어들은 찾아서 영어로 바꾸며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꽤나 효과적이었다. 또한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를 발견하게 되면 관련된 내용이 있는 영어책을 빌리거나 구입하여 함께 본다. 그리고 주말에는 영어로 된 영화를 본다. 좋아하는 영화는 반복해서 보여주다가 자막이 없이 영화를 보여준다. 그리고 고학년이 되었을 때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교과서를 보여주며 꾸준히 익혔을 때 이 정도를 이해할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해야 하며, 학습 계획을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배우려면 아이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강제로 시키는 경우는 흥미를 잃어 학습을 꾸준히 하기 어렵다. 초등 시기에는 부모가 옆에서 같이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중학생 이후로는 아이에게 부모가 도움을 주기 어렵고, 공부한다고 하면 공부하는구나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온다. 당연히 좋아하고 관심있는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과목들 중에서도 영어는 단지 교과목 성적을 위해서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삶을 더 풍요롭고 다양하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언어이기에 언어학습 시기를 놓치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컴퓨터 방과후 수업을 받는 아이들은 타자연습을 기본으로 시작하고 있다. 영어 알파벳 정도는 익혀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에 아이들은 교과 과정에 영어가 없더라도 익혀야한다고 생각한다. 집에 컴퓨터가 있다면 수시로 연습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자판에 있는 알파벳부터 익히게 하는 것이 시작이다.
아이들은 큰 꿈을 가져야한다. 최근 빌게이츠가 자신의 재산 99%인 150조원 가량을 기부한다며 기부금에 대한 세부 계획까지 발표를 했다. 태어나서 한번쯤은 기부하는 기쁨을 맛보고 싶지 않은가. 주변에는 닮고 싶을 만큼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그런 인물들에 대해 소개하기도 하며 여러 이야기를 해주었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알면 알수록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기에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기여할 글로벌 인재를 꿈꾸게 하려면 영어 교육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선행 방지 등으로 적극적인 영어 교육이 어렵지만, 가정에서는 조금이라도 이른 시기에 영어를 접하게 해주고, 영어라는 언어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